계정도 없고, 무엇부터 눌러야 할지 모르는 분을 위한 첫 화면 안내서
이 글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오늘 안에 AI에게 한 번 말을 걸어보는 것. 어떤 AI가 더 좋은지, 원리가 무엇인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그건 켜본 다음에 궁금해지는 것들이고, 켜보기 전에 알아도 머리에 남지 않습니다. 준비물은 인터넷이 되는 기기와 이메일 주소 하나뿐입니다.
AI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지만, 지금 시점에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아래 세 곳입니다. 셋 다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고, 셋 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이름 | 주소 | 만든 곳 |
|---|---|---|
| ChatGPT | chatgpt.com | OpenAI |
| Claude | claude.ai | Anthropic |
| Gemini | gemini.google.com |
여기서 가장 흔한 첫 번째 실수가 나옵니다. 어느 것이 제일 좋은지 검색하다가 하루를 보내고, 결국 아무것도 켜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은 고르는 시간이 아니라 켜보는 시간입니다. 세 곳 모두 "말을 걸면 답이 온다"는 점에서 하는 일이 같습니다. 차이는 한참 써 본 뒤에야 의미가 생깁니다. 이미 구글 계정이 있으시다면 셋 중 아무 데나, 정말 고르기 어려우면 맨 위 것으로 하세요. 나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0원입니다.
덧붙이면, 이 셋 말고도 국내 서비스(네이버 클로바X 등)나 휴대폰에 이미 들어 있는 AI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화면이 단순한 곳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기능이 많은 화면은 초보자에게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됩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브라우저 주소창에 위 주소를 그대로 치면 바로 열립니다. 휴대폰이라면 앱 스토어에서 같은 이름으로 검색해도 됩니다.
"로그인" 또는 "시작하기"를 누르면 구글 계정으로 계속하기 같은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쓰면 새 비밀번호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카카오 계정이나 이메일 주소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결제 정보를 요구하면 그건 유료 안내 화면입니다. 무료로 시작하는 경로가 반드시 따로 있으니, 돌아가서 무료로 계속하기를 찾으세요.
화면 가운데나 아래쪽에 글자를 넣는 긴 빈 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거기에 쓰고 엔터를 누르면 답이 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멈춥니다. "뭐라고 써야 하지?" 하고 커서만 깜빡이는 시간입니다. 아래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서 넣어 보세요.
여기가 진짜 중요한 단계입니다. 답을 받고 창을 닫아버리면 AI를 쓴 게 아니라 검색을 한 번 한 것에 불과합니다.
답이 마음에 안 들거나 너무 길면, 그 자리에서 말로 고쳐 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것이 검색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축하합니다. 여기까지 하셨으면 AI를 쓴 것입니다. 남은 것은 익숙해지는 일뿐입니다.
AI의 답을 완성품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초안을 받아 든 것에 가깝고, 초안은 원래 고치라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다섯 마디만 알아도 대부분의 상황이 해결됩니다.
| 이럴 때 | 이렇게 말하세요 |
|---|---|
| 답이 너무 길다 | "세 줄로 줄여 주세요" |
| 말이 어렵다 | "전문 용어 없이, 처음 듣는 사람도 알게 설명해 주세요" |
| 눈에 안 들어온다 | "표로 정리해 주세요" |
| 더 알고 싶다 | "두 번째 항목만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
| 내 상황과 안 맞다 | "저는 ○○인데, 그 기준으로 다시 알려 주세요" |
이 다섯 마디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전부 평소에 쓰는 한국어입니다. 특별한 명령어나 기호를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에게 부탁하듯 말하면 그대로 알아듣습니다.
처음 쓰는 분이 가장 자주 놓치는 성질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창 안에서는 앞에 한 말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세 줄로 줄여 주세요"라고만 해도 무엇을 줄일지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금 준 답을 줄여 줍니다. 마치 옆자리 동료와 대화하듯, 앞의 맥락이 이어집니다.
앞에 주고받은 내용을 기억합니다. 계속 이어서 고쳐 달라고 하면 됩니다.
기억이 초기화됩니다. 앞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면 새 대화를 열지 마세요.
주제가 완전히 바뀔 때. 요리 이야기를 하다 보고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이 엉킵니다.
화면 옆에 지난 대화 목록이 남아 있습니다. 며칠 뒤에 다시 열어 이어가도 됩니다.
다만 "기억한다"를 과신하지 마세요. 대화가 아주 길어지면 앞쪽 내용을 흐릿하게 다루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조건은 대화가 길어졌을 때 한 번 더 말해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닙니다. 오타가 있어도, 문장이 끊겨도 대부분 알아듣습니다. 맞춤법을 신경 쓰느라 시작을 미루지 마세요. 말하듯 편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실제로 틀릴 수 있습니다. AI는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매끄럽게 말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숫자·날짜·사람 이름·법 조항은 특히 의심하고 직접 확인하세요. 이 성질에는 이름이 있고(환각), 별도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서비스마다 다르고 자주 바뀝니다. 공통점은 가볍게 써 보는 정도는 무료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에 제한이 걸리거나, 더 똑똑한 모델은 유료에서만 열리는 식입니다. 처음부터 결제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무료로 2주쯤 써 보고, 제한에 자주 부딪힐 때 그때 생각하세요.
남습니다. 그리고 설정에 따라 서비스 개선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자료나 남의 개인정보를 그냥 넣으면 안 됩니다. 이 주제는 중요해서 별도 편(「이것만은 넣지 마세요」)으로 따로 다룹니다. 지금 당장은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고객 명단은 넣지 않는다만 기억하세요.
네. 빈 칸 옆에 클립이나 + 모양 버튼이 있습니다. 사진을 넣고 "이게 뭔지 설명해 주세요", 문서를 넣고 "요약해 주세요"가 됩니다. 다만 위의 주의사항은 사진과 파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읽기만 하면 내일이면 사라집니다. 지금 창을 하나 열고 아래 세 가지를 순서대로 해 보세요. 전부 합쳐 5분이면 됩니다.
세 번째에서 "어, 이거 쓸 만한데"라는 느낌이 한 번 오면 그다음은 알아서 굴러갑니다. AI 학습에서 가장 큰 고비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첫 화면을 여는 일입니다.
켜는 법을 알고 나면 곧바로 다음 벽이 옵니다 — 빈 칸 앞에서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 편 「무엇을 물어보면 되나」에서 내 하루 안에서 질문거리를 찾아내는 방법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