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본 개념 · 입문
무엇을 물어보면 되나
내 하루에서 질문거리 찾아내기
켜기는 했는데 빈 칸 앞에서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분을 위한 두 번째 안내서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상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찾는 방향이 반대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는 보통 "AI로 뭘 할 수 있지?"를 떠올리려 하는데, 그 질문에는 답이 잘 안 나옵니다. 방향을 뒤집어 "오늘 내가 귀찮았던 일이 뭐였지?"에서 출발하면, 질문거리는 이미 하루 안에 널려 있습니다.
1. 질문거리는 찾는 게 아니라 이미 하고 있는 일 안에 있다
AI를 처음 쓰는 분들이 흔히 하는 시도가 있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대단한 일을 시켜 보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써 줘", "소설을 써 줘" 같은 것들이죠. 결과물은 그럴듯하지만 쓸 데가 없습니다. 원래 안 하던 일이니까요.
그러고 나면 "AI 별거 없네"로 끝납니다. 정작 매일 하던 귀찮은 일은 그대로 손으로 하면서요.
오늘 하루를 되짚는 세 가지 질문
① 오래 걸린 일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은 일. 대개 "정리"나 "다시 쓰기"입니다.
② 시작이 막힌 일
빈 화면 앞에서 첫 줄을 못 쓴 일. 초안만 있으면 금방 끝날 일입니다.
③ 미룬 일
귀찮아서 내일로 넘긴 일. 미루는 이유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번거로워서라면 후보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떠올랐다면 그게 오늘의 질문거리입니다. 거창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메일 한 통 다듬기"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2. 그대로 써 볼 수 있는 질문 20개
아래는 실제로 자주 쓰이는 질문을 네 묶음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괄호]만 내 상황으로 바꿔서 그대로 넣어 보세요.
✉️
쓰는 일 — 가장 효과가 빠릅니다
5개
메일 다듬기 · 아래 메일을 정중하지만 간결하게 고쳐 주세요. [메일 내용 붙여넣기]
거절 메일 · [상황]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메일을 써 주세요. 관계는 유지하고 싶습니다.
첫 줄 뚫기 · [주제]로 보고서를 씁니다. 목차만 다섯 항목으로 잡아 주세요.
말투 바꾸기 · 이 글을 [상사에게 보고하는 / 고객에게 안내하는] 말투로 바꿔 주세요.
길이 맞추기 · 이 내용을 300자로 줄여 주세요. 핵심은 빼지 말고요.
📄
읽는 일 — 시간을 가장 많이 아낍니다
5개
긴 글 요약 · 이 문서를 세 줄로 요약하고, 제가 결정해야 할 것만 따로 알려 주세요.
어려운 글 풀기 · 이 내용을 전문 용어 없이 다시 설명해 주세요.
표로 만들기 · 아래 내용을 [항목/장점/단점] 표로 정리해 주세요.
빠진 것 찾기 · 이 기획안에서 빠진 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외국어 · 이 영문 메일을 번역하고, 답장 초안도 영어로 같이 써 주세요.
💡
생각하는 일 — 혼자 막혔을 때
5개
아이디어 뽑기 ·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10개를 주세요. 뻔한 것 말고요.
반대편 보기 · 제 계획은 [내용]입니다. 이걸 반대하는 사람은 뭐라고 할까요?
비교해 보기 · [A]와 [B] 중 뭘 골라야 할까요? 판단 기준부터 알려 주세요.
예상 질문 · 내일 [발표/면접]이 있습니다. 받을 만한 질문 10개를 뽑아 주세요.
쉽게 설명 · [어려운 개념]을 중학생에게 설명하듯 비유를 들어 알려 주세요.
🏠
업무 밖의 일 — 부담 없이 연습하기 좋습니다
5개
장보기 · 냉장고에 [재료]가 있습니다. 만들 수 있는 저녁 메뉴 세 가지를 알려 주세요.
여행 · [도시]에 2박 3일 갑니다. 많이 안 걷는 일정으로 짜 주세요.
설명서 해석 · (사진 첨부) 이 제품 설명서에서 제가 지금 해야 할 것만 알려 주세요.
공부 · [주제]를 4주 동안 배우려 합니다. 주차별 계획을 짜 주세요.
정리 · 아이 학교에서 온 안내문입니다. 챙겨야 할 날짜와 준비물만 뽑아 주세요.
붙여넣기 전에 한 번만 확인하세요. 위 질문 중 실제 문서를 붙여넣는 것들이 있습니다. 회사 자료·고객 정보·계약 내용이 들어 있다면 그대로 넣으면 안 됩니다. 무엇을 빼고 어떻게 바꿔 넣는지는 다음 편 「이것만은 넣지 마세요」에서 다룹니다.
3. 답이 시원찮을 때 — 세 가지만 더하면 달라집니다
같은 질문인데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이유는 대개 빠진 정보 때문입니다. AI는 우리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말해 주지 않으면 가장 무난한 답을 내놓습니다. 무난한 답은 곧 쓸모없는 답입니다.
❌ 그냥 물으면
"마케팅 아이디어 좀 알려 줘"
→ SNS를 활용하세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세요,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세요…
틀린 말은 없지만 쓸 데가 없습니다.
✅ 세 가지를 더하면
"동네 10년 된 빵집 사장입니다. 예산은 월 30만 원이고 직원은 저 포함 둘입니다. 이번 달에 바로 해볼 수 있는 방법만 다섯 개, 비용과 함께 표로 주세요."
→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목록이 나옵니다.
더할 세 가지
| 무엇을 | 어떻게 말하나 | 왜 필요한가 |
| 내가 누구인지 | "저는 [직업/상황]입니다" | 같은 질문도 상대에 따라 답이 달라져야 합니다 |
| 어떤 조건인지 | "[예산/기간/인원]은 이렇습니다" | 조건을 모르면 교과서적인 답이 나옵니다 |
| 어떤 형식으로 | "표로 / 5개만 / 300자로" | 형식을 정해야 바로 쓸 수 있는 모양이 됩니다 |
여기에 하나 더 붙이면 결과가 또 한 단계 좋아집니다. "이런 느낌으로"라며 예시를 하나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예전 자료를 붙여넣고 이 톤으로 써 주세요라고 하면, 설명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각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4. 한 번에 안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초보자와 익숙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질문을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몇 번 주고받느냐입니다.
처음 쓰는 분은 답이 마음에 안 들면 창을 닫습니다. 익숙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고쳐 달라고 말합니다. 실제 작업은 대개 이렇게 흘러갑니다.
- 대충 물어본다 → 방향이 맞는지 본다
- "두 번째 것만 자세히" → 범위를 좁힌다
- "제 상황은 이런데요" → 조건을 준다
- "표로 바꿔 주세요" → 모양을 잡는다
네 번이면 쓸 만한 것이 나옵니다. 처음 한 번에 완벽한 질문을 쓰려고 애쓰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입니다. 대화는 공짜니까요.
기억해 둘 한마디 — 답이 별로일 때 가장 쓸모 있는 말은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입니다. 근거를 말하게 하면 어디서 어긋났는지 보이고, 그 지점만 고쳐 달라고 하면 됩니다.
5. 오늘 해 볼 것
- 위 20개 중 하나를 골라 그대로 넣기 — 업무 밖의 일(네 번째 묶음)이 부담이 적습니다.
- 같은 질문에 세 가지 더해서 다시 묻기 — 내가 누구인지 · 조건 · 형식. 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 네 번 주고받기 — 마음에 들 때까지 고쳐 달라고 해 보세요. 이 경험이 다음부터의 기준이 됩니다.
다음은 "넣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쓸 만해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회사 자료를 넣고 싶어집니다. 그 직전에 꼭 읽어야 할 편이 하나 있습니다.
다음 편 「이것만은 넣지 마세요」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정리합니다.